재미없는 나의 일상2010. 5. 26. 12:31


어렸을 때 제 별명은 핑크팬더였습니다.







요술공주 세리, 둘리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남자인 제가 왜 이런 별명을 있었을까요?

저희 집은 많이 가난했습니다. 누님이 물려준 옷을 그대로 입어야 했죠.
분홍색 티셔츠에 둘리책가방. 세리공주 필통을 중학교때까지. 아니 고등학교때에도 핑크색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가난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놀리는 친구들. 이 때문에 매번 다투고 싸우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족을 원망했습니다.
왜 나는 평범한 옷을 입지 못할까? 왜 내가 여자옷을 입어야 할까?
가난에서 오는 불화는 머리가 굵어져서도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집도 부유해졌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소한 문제로 자주 다투어야 했습니다.

저는 누님이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음식이나 길거리를 찍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밥먹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이럴 시간에 책이나 좀 더 봐라'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진 싸움을 이제는 할 수 없습니다.

외국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가기전에 몇가지 선물을 해주고 갔습니다. 카메라, 디지털 액자, 화상전화기..
컴맹에 기계치. IT를 불신하는 저에게 온통 쓸모없는 물건으로 보였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사용하게 된 카메라.
이제는 제가 밥먹기 전에 음식을 찍고, 길거리의 모습을 담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저보고 '약 잘못 드셨어요?'  물어봅니다. 







비싸게 돈을 주고 산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디지털 액자.







어머니가 TV를 보시다가도 멍하니 디지털 액자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화상전화기






아기의 웃는 모습에 온가족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상처에 마음을 닫았던...
옹졸한 제가 아이의 웃음을 따라 웃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도 같이 웃습니다.








우리 못난이 조카들이 이렇게 커버렸다고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미안해..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그리고 사랑해♡

 


기다려~! 금방 저 구름타고 날아갈테니까 !






 


 Things may change us, but we start and end with the family.
 다른 것들은 우리를 바꿀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으로 시작하고 가족으로 끝이 난다.  
                                                                                
                                                                                        -Anthony barndt-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