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0. 10. 10. 07:30

타블로와 관련해서 이제까지 3개의 글을 썼었다.
첫번째는 그의 졸업인증 방식과 대처가 이상하고 어설프다는 글,
두번째는 타블로 졸업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타진요는 약자에 대한 비난과 열등감에서 나온 것 이라는 글,
세번째는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글.

그리고 mbc 스페셜이 끝난 지금 타블로 사태에 관한 마지막 네번째 글을 쓴다. 
타블로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자주 하는 것은 이번 사건이 현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일이기 때문이다.




타블로 학력논란이 정점에 있었던 8월. 타진요에 대한 비판글을 올리자 남겨진 댓글들.
블로그 개설 이후 최고로 많은 댓글이 남겨졌다.



타블로 사건의 배경에는 많은 복합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1~2가지 요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이 결합되었다고 봐야 한다.
우선 타블로의 허풍과 어설픈 대응을 지적하고 넘어가야 한다. 미국식 조크라고 하기에는 도를 지나친 모습이 분명 있었다.
여기에 바보같은 대응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원인은 '왓비' 와 '타진요' 의 열등감 이었다.
건전한 비판을 하는 사람도 소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난과 조롱에 몰두하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정의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는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 언론에 대한 불신, 상대방에 대한 불신. 우리 사회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 것 이다.
아예 조사를 시작도 하지 않는 편파수사, 침묵하고 있는 언론, 거짓말쟁이들이 득세하고 있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울분을 배출할 곳을 찾았고, 외국인 타블로는 그야말로 만만한 상대였다.  

이렇듯 타블로 온라인은 온라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줬을 뿐 이다.
더 이상 수사기관을 믿지 못하는, 더 이상 언론을 믿지 못하는, 더 이상 사람을 믿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



타블로법 신설?

mbc 스페셜이 나간 후로 여론이 역전되었다. 그리고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심지어는 타블로법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 실명제를 해야 한다, 왓비를 비롯한 타진요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실명제를 하나? 2010년 들어와서 이미 전면 실명제가 시행 중 이다.
타블로법(최진실법)은 또 무슨 소리인가? 아니, 북한에서나 가능한 법을 왜 남한에서 하려고 하나?
얼굴 공개는 왜 하나? 우리나라 법에 악플러는 신원공개하라고 되어 있나? 

사람들이 타진요를 비판한다고 하면서, 타진요처럼 행동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병이 들었다.


타진요가 괴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남의 비판은 전혀 수용할 기회도 주지 않는 그 '불통' 성에 있다.
악플보다 나쁜 것은 악플 조차 못 달게 하는 행위 이다.

제 2의 타진요을 막고 싶다면, 한번 연예인 게시판이나 뉴스 코너로 가봐라.
그곳에는 Neo 왓비들이 지금도 수천명씩 자라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냉정하게 생각하자.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