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2010.03.30 22:59



 사람들이 한달에 약 1000명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는 약 30~35명이 죽고, 1년으로 하면 무려 만명을 훌쩍 넘어버립니다. 하지만, 이 괴물에 여전히 우리는 속수무책입니다.




                         ⓒ 괴물 포스터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5번째.
20~30대 사망원인의 1위. 10대 사망원인의 2위. 그리고 세계 최대의 사망국가...

아시는 분은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자살'과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 다음 이미지




우울증 환자, 혹은 자살시도자나 자살자가 생기면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것도 못이기냐?" "뭐가 그렇게 힘드냐?"
"다른 사람도 다들 힘들게 참고 살아간다."
"죽는 것도 용기가 필요해!! 힘 좀 내라! 관심받고 싶니?" ..

 하지만, 이런 말들은 우울증 환자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말로써 상황을 악화시키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우울증 환자가 가장 원하는 말, 가장 듣기를 갈망하는 말은 다름아닌

"많이 힘들었지?"

입니다.
 



 죽으려고 하는 그 순간에도, 그들은 살려고 하는 욕망과 죽으려고 하는 욕망 속에서 갈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자신에게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없음을 절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입니다.






                                         ⓒ Carol Jessen 


 사랑, 관심, 배려가 사라진 사회.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서 패자는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사회. 누군가 이 현실을 바꿔보자 거리로 나가면. "무슨 시위야!! 교통체증 일으키지 말고 그냥 있어!" . 남의 고통을 알아주기 보다는
무조건 이겨내라고 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승리하거나 아니면 뻔뻔해져야 합니다. 


 물론 우울증의 고통은 승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한질주 끝에 승리했지만, 그 승리는 수많은 패자들을 발끝으로
누르고 올라간 정상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를 애써 외면하지만 마음 속의 공허함은 돈과 권력으로는
채울 수가 없습니다. 

  
 우울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인구의 50%를 육박한다고 합니다. 의심환자까지 합치면 6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실제 치료에 있어서는 계속 후퇴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병도 하나의 고통으로 생각하고, 함께 치료하고
이겨내야 하는 것임에도 사회의 시선은 '정신적인 압박도 이겨내지 못한 허약한 자'로 내몰고 있습니다.


 한달에 약 1000명. 중대형 아파트 단지의 사람 수라고 생각해봅시다.
한달이 지나면, 그 아파트 단지의 모든 사람이 사라집니다. 또 다시 한달 뒤에는 다른 아파트 단지의 사람이
모두 사라집니다.



누가봐도 끔직한 사회. 괴물은 흉칙한 모습의 짐승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만들어낸 사회입니다.

 나의 상처는 우주보다도 아파하면서, 남들의 고통은 왜 먼지만한 가시처럼 보는 것일까요?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어서 오기를....









p.s ) 1. 다만 지금 여론에서 연예인의 자살에 대한 지나친 보도, 장례식장에 오는 연예인의 사진을 찍어서 송출하는 
           등의 모습은 반드시 자제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보도는 일명 '베르테르 효과'를 극대화 시켜서.  
           우울증환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 전부터 쓰려고 한 포스트인데, 이 와중에 다시 안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예전에 최진영씨의 자살을 우려된다는 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어머니에게 정말 신경을 써야 할 시점
            같습니다. 자살의 경우에는 여성, 이혼한 집에서, 그리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확률은 매우 증가합니다.
            최진실-최진영씨의 어머님께서는 이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됩니다. 부디 이웃과 가족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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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눠한왕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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