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2010. 12. 20. 07:30

미니스커트 보다 짧은 교복치마를 입은 여학생들.
공원에 모여서 담배를 당당하게 피면서 떠들고 있다.

"아, 젠장 어제 담탱이 XX 때린 멍자국 아직도 이래....X발"
"아, X나 XX같이 됐네"  "내가 나중에 학교 그만두면 그 XX 머리통을 뭉게 버릴꺼야"


약 5~6년전, 2005년 무렵에 내가 직접 들었던 기억이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캡처화면




요즘 아이들 정말 욕을 잘한다. 굳이 청소년 뿐 만 아니라, 말을 할 줄 아는 4~5세아이부터 시작해서
7~8세만 되어도 입에 욕을 달고 다닌다. 초등학생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욕을 하는 아이들은 바로 우리들의 아이들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에는 '욕을 하는 것을 멋있게 보는 아이들만의 풍토' '정화되지 않은 미디어, 인터넷' 등의 영향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교육'이 무너진 것이고, '사회' 전반 문화가 어지러워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기에는 복합적인 문제이고,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지난 주에는 여고사 성희롱 동영상이 퍼지면서, 체벌금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학교안의 각종 사건, 사고 소식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별로 특별하지 않았던 학교안의 이야기가 뉴스가 되는 이유는 '휴대폰, 카메라,인터넷' 등의 발전이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언론의 보도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학교 사건,사고를 다루면서 모든 문제를 '체벌금지'로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나쁜 진보적 교육감 때문인 것 이다.
예전에 한 국회의원이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모두 가수 서태지 때문이다" 라고 했던 것 보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체벌의 효과란 없다. 부정적인 영향만 있을 뿐

체벌의 효과란 없다. 체벌을 옹호하려면 체벌의 효과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체벌은 효과가 없다' 라고 밝혀진 연구결과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체벌을 할 시에 '지능, 성격, 인성' 등 다양한 악영향을 미치고,
오히려 반발심과 폭력성만 키운다는 수많은 과학적, 사회적 논문들을 말이다.

교총은 정작 체벌의 효과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고, 옹색한 변명만 늘어놓는다.
일부 선진국에서도 허용하고 있다는 둥, 판례가 합법이라고 했다는 둥 해괴한 논리를 들고 있다.
단지 그들은 서커스 호랑이를 다루는 채찍을 든 조련사 처럼, 아이들을 편하게 조련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학교붕괴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90년대 후반에는 본격화 되었다. 
이것이 체벌금지가 되어서 그랬던 것인가?

물론, 체벌금지에 따른 후속대책은 논의를 해봐야 할 것 이다.
이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문제이다. 단순히 학교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붕괴에서 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정학, 퇴학 등 제재규정의 강화도 필요하겠지만, 이 역시 거시적 입장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퇴학을 하면 학교안의 문제가 학교밖으로 옮겨갈 뿐 이다.
사회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문제 청소년들의 범죄행위는 늘어갈 것 이다. (실제로도 청소년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체벌금지 시기상조론, 이제는 이를 떨쳐버리고 진지하게 교육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온 것이다.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방해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언론의 이중적인 모습이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체벌'에 대한 관점이 바뀐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시점은 바로 진보교육감이 '체벌금지'를 발표한 날 부터 이다. 


지능발달에 문제가 있다, 사고력을 저하시킨다, 상상력·창조력에도 악영향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에게 공격성과 폭력성을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인간관계·사회성·성격에도 문제가 있게 된다.
바로 하버드, 예일 등 수많은 유명 대학에서 발표한 체벌의 효과와 관련한 논문결과 들이다.


쥐에게 종소리를 들려준 후에 전기충격을 가하면 이를 반복한 쥐는 종소리만 들어도 얼어 붙어 버린다고 한다.
이를 '프리징(freezing)행동' 이라 부른다. 바로 공포에서 오는 것 이다.
하지만, 학생은 쥐가 아니다. 이는 교육도 아니다.
공포에 의한 지배의 결과가 최후에는 어떠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