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이숙정 의원 사건이 온, 오프라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처음 뉴스를 접하고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국민을 받드는 정치인이 왜 이렇게 없는지, 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사건의 여파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사과를 하고, 당사자인 이숙정 의원이 해명을 하였습니다.  
반면에, 이미 여론은 변명으로만 받아 들이고, 피해자 아버지의 고소(?)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양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는 이숙정 의원의 상황이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공무원들의 불친절을 많이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죠.






나참, 어떻게 이걸 몰라?

하루는 본적 세부사항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바로 주민센터로 들어가서 본적조회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황당한 공무원의 답변.

"나참, 어떻게 자기 본적도 몰라?"

제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서 벌게졌습니다. 당시 민원인이라도 많았으면 이해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산한 상황에서 민원인에게 귀찮다면서 면박을 주는 행동에 불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무원들에게 웃음, 친절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웃지는 못하더라도, 인상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봉사활동하는 사람이 오직 자기 실적?

학창시절, 동기들과 학습지도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구 복지관과 연계하여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는 일이었죠. 그런데, 한번은 초등학생을 맡긴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저희들에게는 임시로 맡는 것이라고 속이고, 어떻게든 자기 실적으로 하고자 한 행동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결국에는 크게 실망한 동기들이 그만두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장 친절한 사람은 공익근무요원??

구제역으로 과로사하는 공무원, 노후장비로 불안하게 일하는 소방공무원 등 열심히, 친절하게 일하시는 공무원 분들도 많지만
아직도 안일한 마음으로 근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우스갯소리로 가장 친절한 사람은 공익근무요원이라는 말도 있죠.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적 입니다. 자기 개인의류를 빨아오라는 등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숙정 의원이 동사무소에서 벌인 난동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이숙정 의원의 해명을 들으니 
사건 경위에서는 그럴 듯 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서류를 집어 던지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


이숙정 의원이 정치인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법적, 도덕적인 책임은 엄격하게 물어야 하겠지만,
그녀의 말이 맞다면 저는 쉽게 돌을 던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 TIP : 이숙정 의원의 행동을 폭행죄로 기소할 수 있을까?
CCTV에서 여직원 머리채를 잡아당겼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살짝 건드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 마저도 즉시 여직원 제지를 받고요) 이것 하나로는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그녀의 행동은 폭행죄에 해당할 것으로 봅니다.

폭행죄에서는 유형력을 사람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도 됩니다. 폭언을 계속 하거나,
피해자에게 근접하여 때릴 듯이 손발이나 물건을 휘두르는 경우 등에도 폭행죄는 성립합니다. (89도1406)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