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2010. 4. 9. 18:09
 

 '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민감하고, 부끄러운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폭력에 대한 교육은 여전히 부족하고, 잘못된 인식은 그릇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꼭 알아야 하는 성폭력에 대한 오해, 그리고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성폭력은 남의 일이다??? 
 

  답은 X 입니다. 
 2009년 검찰청 통계로, 강간의 경우 15,094 건이 발생했습니다. 15,094 건, 정말 엄청난 수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 일어나는
전체 성폭력의 극히 일부분입니다.

 성폭력을 당하고 나서 신고하는 확률은 2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합의로 인해서
검찰로 넘어가지 않는 비율은 50%를 넘습니다. (검찰청 - 범죄분석,2009)

 대략적인 계산만 해봅시다. 15,000 X 2 X 5 = 150,000   약 15만명의 피해자가 매년 생기고 있습니다.
재판을 통해서 무죄판결 받은 사람을 모두 뺀다고 해도(40~60%) 약 7만여명의 여성들이 매년 울고 있습니다.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 살인의 추억 캡처화면







2. 채팅만남-즉석만남 같은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강간을 많이 저지른다?


                      ⓒ 접속 캡처화면



  종종 인터넷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기사 중에 하나는 '채팅만남 중에 성폭행 당해~' 기사입니다. 그리고 기사댓글들을 살펴보면 '채팅만남이 얼마나 위험한데~!' '어떻게 채팅만남을 할 수 있지?' 등이 다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준비없이 급작스런 즉석 만남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낯선이와의
만남'이  아닌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사람, 그리고 당신 집에 있는 사람입니다.  

 강간의 지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는 정부 통계로는 60~70% 입니다. 하지만, 여성단체의 상담통계에
의하면
지인에 의한 강간은 무려 85%를 넘고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가족에 의한 성폭력도
무려 15~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에 의한 성폭력은 일단 발생하면 그 폐쇄성과 상습성으로 인해서 여성에게 막대한 피해를 줍니다. 

 




3. 밤늦게 까지 같이 있으면서 술을 마시면 동의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질문으로 '짧은 치마나 상의가 파인 의상을 입으면 강간을 자초한 것이다' 라는 고전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답은 당연히 아니겠죠. 이는 지극히 남성적 입장에서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다만,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여성이 여관을 따라 들어간다거나, 남성의 단순 협박 이후에 여성의 우호적인 발언은 법적으로 동의 및 양해로 보아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4. 성폭행범은 정신병자이다 ?? 
 
  위에서 보셨지만, 성폭행의 상당수는 지인-가족 입니다. 잘못된 성에 대한 인식과 순간적인 충동으로 인해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성폭행범의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사지멀쩡하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5. 끝까지 저항하면 강간을 할 수 없다??

 이 역시 성폭행과정에 있어서의 위험성을 간과한 질문입니다. 성폭행범은 일단 협박을 하고, 저항을 할 시에는
폭력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릅니다. 끝까지 저항하라는 말은 사실상 여성에게 '그냥 죽어라' 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 땅에 성폭행으로 상처받은 많은 여성들에게 위로와 격려는 커녕, '잘못된 인식과 통념' 으로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 우행시 캡처화면,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