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0. 6. 11. 21:42






1950년 미국. 방송인 머로는 'Good night, and good luck ' 이라는 말로 방송을 매번 마무리한다.

여기에는 언제든지 잡혀갈 수 있다는 두려움, 매도당하거나 직장을 잃을 수 있는 공포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오늘도 부디 편안하게 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미국을, 미국인을 이렇게 만든 것은 누구였을까?












매카시(Joseph McCarthy).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그가 공화당 당원집회에서
"미국내에서 공산주의자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이 명단을 가지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당시 우리나라의 6.25 이후 공산주의 세력의 확장을 우려한 상황과 잘 부합되면서
1950년대의 미국을
휩쓸었다.

반공주의 광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수만명의 미국들이 조사를 받아야 했다.
증거도 확실하지도 않고, 의심스러운 경우도 많았지만
이에 대해서 이의를 당당히 제기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무고한 사람들이 고발당하고, 조사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감옥에 가야만 했다.
그에게 반기를 들거나 표적이 된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나락으로 떨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더 나아가 매카시는 대통령과 공화당-민주당 할 것 없이 무책임하게 공격을 이어갔고,
결국에는 신뢰가 떨어지다가, 공화당의 상원에서의 패배와 함께 몰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과도한 반공주의에서 나온
무분별한 선동과 비난, 그리고 근거없는 고발하는 정치적 행위를 가르켜서 매카시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물론, 매카시와 매카시즘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미국의 1급기밀문서(Venona Project)가 공개되고,
소련의 멸망 이후에 각종 기밀문서가 드러나면서 재평가가 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이상돈 교수도 이 점을 지적하면서, 피해자도 적었다면서 매카시즘의 재평가를 옹호한 적이 있는데
이는 틀린 주장이라 생각한다.

분명 로젠버그 부부나 히스, 래티모어 등 일부는 공산주의로 인정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매카시의 주장은 맞지 않았다.
그의 등장으로 인한 미국사회의 영향은 단지 리스트에 있는 자에게만 미치지 않았다.

전 사회를 반공주의 열풍을 일으켰으며, 각종 반공 사설단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AWARE가 같은 단체가 생겨나어, 미국 텔레비전 라이오 예술가 연맹등에 온갖 압박을 가하여
근거없는 모략과 감시를 통하여 돈을 뜯어내었다. 

이런 단체의 눈밖에 난 사람은 다시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였고, 이들이 지목한 사람은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로 추정되는.
한마디로 유죄추정의 원칙이 세워지게 되었다.

매카시의 주장이 극히 일부분이 맞다고 하여, 그의 행동이 정당화 되거나 당시 시대적 상황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지금 한국 A 당의 재산은 상당수는 친일파의 재산이다!! 라고 말하면서, 증거없는 기소를 하거나 비난하는 행동이
이들중에 실제로 몇명이 친일파 후손이었다고 해도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제시대가 한국의 산업화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서, 한일합방을 옹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논리이다.











또한, 매카시의 개인사는 매카시즘 평가와 별도로 하자는 것이 이상돈 교수를 비롯한 부인주의의 입장이다.
하지만, 어떤 인물의 평가함에 있어서 그의 과거의 행적도 고려해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인간이 개과천선하는 경우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매카시는 순회법원 판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판사시절 불공정 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관련 법률이 곧 폐지된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하고
그 기록마저 삭제해버렸다.

1946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도 비열한 선거전을 벌였고, 상대 후보인 라 폴레트 후보는 후에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최연소 상원의원이 된 매카시.

그는 곧 펩시콜라로부터 뒷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생기고, 2차대전에서 큰 공을 세웠다는 거짓말도 들통났다.
여기에 각종 탈세 혐의로 궁지에 몰렸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에 대한 각종 의혹을 일거에 타파하고자 시작된 매카시즘.

그야말로 거짓말로 점철된 거짓말 인생. 그의 거짓말의 일부가 맞았다고 하여도, 그의 평가는 달라질 수 없다.
매카시즘은 국가가 아닌 오직 그를 위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시대적 분위기를 이용한 정치술수가 난무하고 있다.

역대 최대의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반대하는 정책에도 '반대를 위한 반대, 아무것도 모르는 자의 주장' 이라고 폄하하고
부패권력과 어용언론을 이용한 근거없는 기소와 비난, 그리고 누구에 따라서 달라지는 자의적인 판단.
여기에 마음에 안드는 연예인에게는 방송불가 딱지를 붙이는 모습은 1950년대의 미국과 너무 흡사하다.


언론을 장악-탄압하고, 대리투표를 이용하여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고, 광장은 봉쇄하는 침묵의 시대.

이것을 무엇이라 불러야할까?




MBism. 우리는 당연히 이를 엠비이즘이라고 부르고 기억해야 할 것 이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