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입사원에 대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없애고,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을 모방·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시작으로
시청률에 너무 연연하고 있다, 너무 상업적이다, mbc 사장이나 공정하게 뽑아라 등등 부정적 의견이 많아 보입니다. 

제 의견 역시도 신입사원 채용을 TV 예능식 프로그램으로 선발하는 것에 부정적 입니다.
공정·공평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시청률을 담보해야 하는 입장에서 객관적 기준에 의한 공정·공평 평가보다는
인기투표와 개인적 사연에 치중하여 오히려 더 불공정한 채용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재미는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학력·성별에 제한이 없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모습에서
재미와 웃음, 감동을 줄 수 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네티즌들로부터 신입사원이 가장 비난받는 부분은 일명 '노예계약' 동의서 논란인 것 같습니다.
참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전 항목에 동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1. 이 지원서를 냄으로써 나는 (주)MBC에게 내 목소리, 행동, 이름, 모습, 개인 정보를 포함한 기록된 모든 사항을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합니다.또한, 프로그램 지원 시 첨부된 사진이나 동영상 중 제작팀에 의해 수정된 결과물들을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합니다. 나는 출연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영상이 관계자들에 의해 수정될 수 있음에 동의하고 관계자들이
저작권 등 프로그램에 관련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 동의하며 제출한 모든 자료의 사용과 수정에 동의합니다.

2. 관계자들이 출판, 프로모션, 광고,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모든 권한은 (주)MBC에게 있고 나의 초상과 자료를
2차적 저작물의 사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용에 대해 명예 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등을 포함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에 동의합니다.

3. 나는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내 초상이나 자료 출판에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관계자들의 개입을 허락하고 이에 대한 명예손상이나
사생활 침범 등을 포함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에 동의합니다. 또한 (주)MBC가 필요에 의해 나의 초상과 모든 자료들을
사용, 수정, 복사, 출판, 공연, 배급, 선전할 수 있으며 이에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약 할 수 있음에 동의합니다.

4. 나는 (주)MBC와 본 프로그램에 관련된 관계자 및 모든 제작진이 나의
1) 프로그램 지원 및 참가,   2) 프로그램의 방영취소,   3) 사생활 침해   4) 명예 훼손  5) 신체적, 정신적 손상
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해야 하는 의무가 없음에 동의합니다.

5. 나는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전, 후를 통틀어 다른 참가자나 그 어떤 사람에게도 내가 지원함으로써 알게 된 (주)MBC나 프로그램
관련 내용, 프로그램 관계 회사 및 관계자, 프로그램의 행사, 선발 결과나 내용을 포함한 모든 정보에 대해 허용된 범위 외에는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에 동의합니다. 

만약 이 지원서에 쓰인 내용에 대해 하나라도 불이행하는 일이 생기면 (주)MBC는 나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알며
이 불이행이 (주)MBC에 끼칠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알고 있으며, 불이행 했을 시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길게 써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지원자에 대한 초상과 자료 등에 관한 모든 저작권적 권리는 mbc에게 있고,
방송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 등의 책임은 없다, 그리고 지원자는 비밀준수의 의무가 있다' 로 요약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에 '노예계약이다' '반인권적이다'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다' 등 거센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입사,채용 시험을 생각하면 부당한 조항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사에 있어서 면접관들에게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을 당한다면, 당연히 여기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개인 정보를 담은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등이 유출되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번 mbc 신입사원 사전동의서를 '노예계약' 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채용 시험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방송' 이기 때문 입니다.
mbc 측에서도 '일반인들이 방송 출연을 하게 될 때 작성하게 되는 서류와 유사한 형식” 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일반 채용시험에서 지원자에게 이처럼 사전권리포기를 요구한다면 분명 사측의 횡포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출연자의 저작권 포기 및 명예훼손 소송 금지 등은 당연한 것 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조치가 없다면 위대한 탄생-방시혁씨의 독설이나
슈퍼스타 K-이승철씨의 비판은 볼 수 없을 것 입니다.

자칫 출연자가 모욕을 당했다면서 제작진에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말 뿐 만 아니라, 눈빛이나 웃음, 효과음 하나하나에도 명예훼손으로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출연한 부분에서 재방송시 저작권을 요구하거나 편집을 요청할 수도 있겠죠.
'너무 야비하게 나왔다' '희화화 되었다' '비중이 너무 적다' 등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해야 되는 일도 발생합니다.  

즉, 이번 5가지 사전 항목은 일반인들이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거의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사실상 방송자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만약 이를 받아 들이지 못한다면 방송에 나가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일반인 대상으로 요리사(글로벌 세프)를 뽑는 외국 인기 프로그램, 
여기서 요리를 평가하는 일류요리사 고든램지는 가차없는 독설로 유명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2명이나 스스로 세상을 떠난다고 하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였다.



외국에서는 일반인들이 나오는 각종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출연자들은 정말 엄청난 모욕이나 조롱을 당하기도 합니다.
물론, 재미를 위해서 외국 프로그램과 같은 과도한 모습은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mbc 신입사원 프로그램은 이점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 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재미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출연자들을 과하게 희화화, 풍자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재미보다는 감동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