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2011. 9. 20. 07:30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나이지만,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만은 언젠가부터 꼭 챙겨보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펼치는 독특한 개성의 음악들, 재미있고 눈물나고 행복하다.

이번에 나온 슈퍼스타K3 역시 내가 챙겨보는 프로그램 이었다.
투개월의 김예림을 보면서 두근두근하면서 '신지수' 나쁜 놈 이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기도 하고,
울랄라밴드의 노래에 감탄도 하고, 버스커버스커 밴드가 떨어질때는 너무 아쉽기만 했다.

그러다, 이번에 터진 예리밴드 한승오 동영상 조작 논란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을 크게 안겨 주었다.


문화일보는 이즈스함 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이 좋은 배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냐 곰곰이 생각도 해보았다' 라는

발언을 했다면서, 북한이 당시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보도하였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안보의식'을 망각한 한심한 대통령이라는 보도였다.


앞뒷말 자른 명백한 왜곡, 의도적 편집

처음 슈퍼스타K3 동영상을 보았을때, 한승오씨는 그야말로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악인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왜곡은 없었다면서 슈스케쪽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원본 동영상 속에는 그야말로 밴드끼리 충돌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의견대립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억지를 부리고, 남의 의견을 맘대로 묵살하는 한승오씨가 아닌, 조근조근 논리를 펼치면서 자신의 밴드를 챙기는 의젓한 리더의 모습이었다.

앞뒷말을 모두 자른 상황에서 그가 말한 마디마디를 쪼개서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게 한 것은 전형적인 왜곡, 조작 편집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쯤되니 콜라버레이션 미션을 준 것도 제작진에서 일부러 갈등을 유발시키거나 혹은 그렇게 보이게 함으로써 논란을 일으켜서 시청률을 끌어 올린 것은 아닌가 싶다.



앞서 문화일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꼬았던 축사보도는 전형적인 왜곡 편집 보도 였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동북아시아에 멈추지 않은 군비 경쟁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우리가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스스로 힘을 함부로 쓰지 않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평화를 지키고자 해도 스스로 평화를 지킬 능력이 없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

“지난날 역사에서 얻었던 경험대로 이제 우리 스스로를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본 영상이 공개되었음에도 제작진보다 예리밴드가 더 욕을 먹고 있는 여론.
과연 앞뒷말을 제거했을때 비난받지 않을 수 있는 자가 있을까?



슈스케3에서 조종동 방송의 미래를 엿본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편집. 재미를 위해서는 출연자를 마음대로 희생시켜버리는 시스템.
하지만, 자극적이고 논란이 많을수록 시청률은 높아가기만 한다. 막장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것 처럼,
앞으로는 더욱 시청률을 올리고 보자식의 방송이 늘어갈 것 이다.
사전동의서 등으로 입을 틀어막고 거대한 왕국을 만들어가는 언론권력의 모습이 무섭기만 하다.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좋아하던 심사위원들의 반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전까지는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안에는 음악이 아닌 蔭惡이 있었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