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0. 8. 16. 08:00

취업난이 장기화 되면서 각종 원인 분석과 대책을 다루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요즘 신문기사를 보면 심상치 않게 우회적으로 '구직자를 비난하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비슷한 논조를 가진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능력에 비해 높기만 한 눈높이로 인해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대기업만 원하지 말고, 중소기업에도 들어가라"
"대학을 가지 않고, 기술을 배워서 성공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는 이유 중에 위에 같은 '구직자의 높은 눈높이' 가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몇 일 전, 이재오 의원이 '대학 재수생, 공장·농촌에서 보내야'
'대학 졸업 뒤 중소기업에서 1~2년 일하게 한 뒤 대기업 입사자격 줘야' 등의
발언도 이러한 취지를 강조해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직자의 눈높이'가 구직난의 핵심 원인이 결코 될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의 우리나라의 구직난의 원인은 '비인간적인 근로환경' 에 있다.

대기업-공기업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약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대기업 보다 못하고, 공기업보다 직업 안정성이 불안정한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중소기업 중에는 최저임금 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고, 야근은 밥 먹듯이 해야 하는 노동 착취구조, 제멋대로의 해고절차,
심지어는 퇴직금 마저 걱정해야 하는 곳이 많다는 것 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났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근로자를 위한 최소한도를 규정한 근로기준법이 그나마 형식적으로 적용되는 곳이 '대기업'이고, 
중소규모의 기업은 사실상 법이 자의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무법지대' 인 것 이다. 
즉, 우리나라는 대기업에 가야 그나마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그 이외에는 사람 대접도 못 받는 곳이 부지기수 이다.

어떤 이는 하루 6300원으로 '황제생활'을 했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 63000원을 벌어도 '집 하나' 마련하기가 힘들다.
부처님과 같은 이해심으로 '집' 같은 것은 필요없다고 해도, 최저임금만 가지고는 생활도 어렵다.

경제적으로도 인간답게 살기 힘든데,
명문대-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을 한심하게 보는 따가운 시선에 심적으로도 고통스럽다.

때문에,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이고 사회에서 루저가 되지 않기 위해
'보다 좋은 학교' '보다 좋은 기업'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것 이다.





 당신들의 자식은 유학까지 보내면서, 왜 우리 아이들에게는 고졸로 충분하다고 말하는가?



매번 '불쌍한 서민' , '고생하는 서민' 이라 말하며, 거리로 나가 기념사진을 같이 찍어 주지만 
그 서민들이 더 좋은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는 않는다.

막상 자신들의 자식들은 명문고에 명문대학, 대학원.. 이것도 모자라서 해외유학까지 보내면서
서민들은 분수에 맞게 눈을 낮추라고 말한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