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0. 4. 13. 15:09



 


故 홍성인군 사건을 아십니까?
중학생 홍성인 군이 학교짱 A의 팔을 스쳤는데, A가 이에 분노하여 홍성인 군을 무참히 죽였다는 내용입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실외집회까지 이어진 이유는
사건 이후에 가해자 A의 언행, 이 사건을 은폐하는 학교, A는 부자라서 처벌없이 바로 나왔고, A의 검색제한을
한 포탈 사이트 네이버 관계자와 A가 친척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A가 개명을 하고 유학을 갔다와서

연대 의학과를 글로벌 전형으로 입학하였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출처불명 인터넷에서 가해자 A가 한 말로 추정되는 이야기> 





이밖에도 각종 소문이 돌고 돌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은 잠잠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네이버 웹툰작가
임인스씨라는 분이 이와 유사한 만화를 그리면서 다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와중에 
작가가 만화를 일부 수정하고, 다시 외압설이 돌고
각종 헤프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임인스씨
웹툰보러가기 >

작품을 올리고 나서, 임인스 작가가 홍성인군 사건을 알아보니 이는 '루머' 이고,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한 진짜 진실은 <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3879428> 이 카페에 있으니
읽어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만화에 있는 상당수 댓글들은 이 사건을 '전부 루머'로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잘못된 루머로 인해서 가해자가 과도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보였습나다.


그래서 막상 카페에 가서 글을 읽어보니 글내용들의 논리가 수준이하였습니다. 
"합의되어 보석되었다는 말을 보석금이 피해자의 가족에게 간다' 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황당한 법률적 해석,
정작 최후판결이 나온 기사는 없는데 자신의 추측으로 써내려간 결론과 엉뚱한 논리전개까지.... 

루머를 종식시키고자 나온 글 자체가 매우 설득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언론이 밝힌 故 홍성인 군 사건의 진실



그래도 카페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조금 믿을 수 있는 일련의 언론기사였습니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416102#cite_note-10>


1. 스쳐서 죽인 것이 아니라, 두 명간의 시비가 붙어서 폭행치사가 된 것이다. 
2. 가해자 A군은 보호처분을 받았다.
3. 가해자 A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관련이 없다. 
4. 연세대학교 입학설은 사실무근이다. 
5. 기타 언행관련해서는 확인불가능하다. 



 위 내용을 보면, 고 홍성인 군 사건과 관련하여 일부 루머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신문기사를 100% 신뢰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고 장자연씨는 자신이 OO일보 사주, 사주 아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문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소환조사도 한번 안하고 알리바이를 확인해보니 OO일보와 장자연씨는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전 솔직히 이 조사결과에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장자연씨에게는 끔직한 기억일 것 같은데,
경찰조사대로라면 장자연씨는 남을 함부로
모함하는 싸구려 창부입니다.

고 홍성인군 사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체적 진실은 오직 당사자-관계자만이 알 것입니다.
'신문에서는 일부내용이 루머이다' 라고 하지만 진실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줄을 통해서 알아보지 않으면 모를까, 청소년 사건이기에 판례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정말로 신문에 나온 이야기를 100% 신뢰한다고 해도, 이 폭행치사 사건의 불합리성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학생이 죽었는데, 학교에서는 쉬쉬하고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
'어린학생이 죽었는데, 쉽게 보석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
'청소년 범죄의 처벌이 매우 약하다는 점' 등  우리 사회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합니다. 





                                     ⓒ The New Yorker



네티즌들이 집단 음모론에 빠진 것일까요? 뉴스기사를 보지 않고,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람들이 음모론에 빠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사람들을 음로론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위에 사진은 전에 한번 언급했던 '오바마 루머'  사진입니다.
오바마씨의 무슬림 복장사진 유출이후에 인터넷에서는 온갖 패러디와 루머가
넘처났습니다.
심지어는 위와 같이 몇몇 잡지사에서는 오바마에 관한 패러디와 루머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후보는 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반박을 하고,
사이트를 개설하여 각종 루머에 대한 반론을 실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이 루머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되었고, 대통령으로 당당하게 선출되게 됩니다.

이것이 루머에 대처하는 바른 방법입니다. 루머가 있을 때, 공개적으로 이야기 장소를 마련하고
근거있는 주장을 하게되면
루머는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홍성인군 사건과 관련해서 학교에서는 은폐하고 쉬쉬하기에 바뻤고, 네이버에서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게시물 삭제하기에 바빴습니다.

사람들은 감추면 감출수록 더 알고 싶어하는 것이 본능입니다.
폐쇄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일수록 음모론은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천안함 사건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군당국의 해명을 믿을 수 있나요? 
계속적으로 거짓말이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군당국은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할 수도 없고,
지금 1차 조사에도 민간인 조사인력은 모두 배제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군당국의 해명을 100%신뢰한다면, 그 사람은 정말 애국자이거나 아니면 머저리겠죠. 








홍성인 사건에 대한 인터넷에서의 진실과 루머에 관한 이야기들은 또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범죄자 신원공개' 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김길태씨의 신원은 공개할 수 있지만, 이번 가해자A의 신원은 공개가 안되는 것 처럼,  
성인범과 소년범의 차이를 둘 것인가 여부. 어느 범죄까지 신상 공개할 것인가 문제, 범죄자에 대한 어디까지의
비판이 허용될 것인지 여부. 
그리고 우리나라 명예훼손죄와 알권리에 대한 원론적 이야기까지...
지금이 분명 많은 토론을 통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떤 범죄자까지 신원이 공개되어야 할까요?





p.s) 1. 제 의견은 일부 네티즌들의 해괴망측하면서도, 인신공격적인 음모론들까지 모두 포용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고, 의도된 거짓이면 이는 내용에 따라 법적인 민형사 절차를 밟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과도한 음모론은 진실을 밝혀주기는 커녕 사람들의 불신을 낳아서 오히려 진짜 진실까지 집어삼켜 버릴 수 있습니다. 
      
      2. 임인스 작가는 자신의 만화가 '픽션'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써나가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인 군 사건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창작의 자유'가 보장될 것입니다. 여기에 이야기를 홍성인군 사건에
         투영해서 볼 것인지 여부는 읽는 네티즌의 마음일 것입니다. 다만, 역시 어리석고 과도한 음모론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