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2010. 7. 22. 08:00


신문이나 방송을 보다보면 '단골' 뉴스로 나오는 것이 있으니 '인터넷 비판' 기사이다.

'비전문적이다' '거짓 정보가 많다' '자극적이다' 등등 온갖 비난(?)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컴맹에서 탈출(?)하여 블로그를 약 5개월 운영해 본 결과,
블로그는 신문 방송 같은 기존 언론을 양과 질에서 훌쩍 앞서나가고 있다.






우선, 정보량에서 언론들은 블로그를 따라잡지 못한다.
기존 언론들의 한정된 취재기자의 수에서 나오는 정보량에 비해서,
인터넷에서 네티즌이-블로거가 쏟아내는 정보량은 가히 기하급수적 이다.

때문에, 요즘에는 언론사들이 블로거와 제휴하여 글을 가져가거나, 
혹은 단어만 살짝 바꾸어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신문이 인터넷을 앞서는 것은
취재독점권이 있는 정치-외교 등에서의 사실(?)적 보도와 사진자료 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 IMF 2 일전의 조선일보



물론, 양이 많은 만큼 비전문적이거나 부정확한 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판은 언론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전문대 졸업자인 미네르바를 존경하는 인터넷 세계라 조롱했지만, 경제 예측은 전문대 졸업자 보다 못한 것이 언론의 현실이다.
수많은 오보 기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의도적인 사실왜곡은 인터넷을 훨씬
뛰어넘는다. 

결국에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선택의 문제이다.
'이 언론사가 믿을 만한 곳인가, 글쓴이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궁극적으로 글을 읽는 독자에게 달려 있다.

신문기사를 읽고 '이 신문사 기사는 100% 진실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찾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모든 글을 있는 그대로 믿는 바보는 별로 없다.
온-오프라인 뉴스를 접하고 나서, 진실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인 절차가 되어 버렸다.

신문 구독, 방송 애청자가 있듯이 인터넷에서도 구독이 있고, 즐겨찾기라는 것이 있다.
각자가 믿을만한 블로거를 선택하고, 관심을 가졌던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 이다.




▲ 뉴욕타임즈는 제임슨 블레어의 
 글 도용, 조작에 대해서
1면을 포함 2개면을 할애하여 사과 및 정정보도를 하였다.




블로그글들은 자극적이라는 기존 언론들 비판도 자신들의 추함은 보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지금 자신들의 인터넷판 홈페이지는 무슨 글들로 채워지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심지어는 인터넷글들이 자극적이라는 한 신문사의 비판기사 밑에는

<'동대문 성OOO 동생, 형 대신 죄송합니다' '나랑 맞짱 뜰래? 교사가 여중생들 OO'
'XXX 20대 남, 남자 고등학생 2명....'  '로스쿨 학생이 여자 화장실에 OO OO ' ' 여고생 노리던 OOO' >

이런 기사 링크가 당당하게 걸려있다.  
그외에 신문사에서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면서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그들 스스로가 잘 알 것 이다.




▲ 천안함 관련하여 개인 블로그에 올린 중국 연구원 글을 80여명의 교수단체가 발표한 것처럼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줘따페이 연구원은 신문보도가 자신 생각과 완전히 다른 날조라 반발했다고 한다.
  

며칠 전, 소설가 이문열씨가 인터넷은 집단지성 아닌 집단 사기라고 하여 논란이 있었다.
집단 지성을 찾기 힘들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이는 당연하다.
사회에서도 집단 지성을 찾기 힘든데, 온라인이라고 다를까? 자칭 최고의 엘리트가 모였다는 국회에서 토론이 아니라 개그가 매일 펼쳐진다. 교수들이 모이면 집단 지성이 되던가? 아니면 베스트셀러 책을 가진 소설가들끼리 뭉치면 지혜로운 집단이 될까?
그런데, 김길태도, 조두순도, 옆집 아저씨도, 심지어 앞집 꼬마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는
더욱 집단 지성을 찾기란 어려운 일 이다.
인터넷은 사회의 복사판이다. 실제 사회에서도 토론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도 않았는데, 인터넷 담론이라고 다를 리는 없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 집단 사기라고 하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특히 '인터넷에서 발신자는 전체이용자의 5%이고, 여기서 다시 1/100, 1/1000 등의 차별이 다시 존재한다' 며
인터넷은 쌍방형이 아닌 일방적이며 선동적인 주장밖에 없다는 이야기에서는 어이없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럼, 인터넷 보다 일방적이며 선동적인 현재 언론들은 뭐가 된다는 것인가?

적어도 인터넷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선택' 이 가능하다.
현실에서 a사,b사,c사 등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언론들을 함께 보기 어려운 반면에
인터넷은 클릭 몇 번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글들을 쉽게 비교분석할 수 있다.








바야흐로 인터넷 블로그가 언론들을 능가하는 시대가 왔다.
이에 발 맞추어서 기존 언론들도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블로그도 역시 변화해 나가야 할 것 이다. 지금이 기회이자, 위기로 보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