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들의 IT2010.07.24 07:30

저는 블로그 구독에 있어서 '서로 구독' 을 원칙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이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면, 저도 그 분 블로그를 구독한다는 뜻 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독하게 된 이웃의 글에는 추천을 의무적으로 했고요.

물론, 추천을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접속할 때마다 새 글이 보이면 우선 추천부터 합니다.
제 추천은 '추천의 가치가 높지 않는 추천' 이라 할 수 있지요. 추천 품앗이(?)를 생각한 면도 있고,
무엇보다 이웃이 된 이상 글 내용과 상관없이 '글 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의미로 추천을 합니다.


이웃이 점점 많아지면서, 추천은 했지만 '읽지 않거나 못하는' 글도 늘어났습니다.
매일매일 방문하는 이웃은 정말 극소수가 되었고, 
다음뷰에 접속했을때 보이는 글 혹은 댓글이 달려있으면 방문하는 형태로 변하더군요.


그러다가 구독하는 사람이 100명이 넘어가자, 제가 읽고 싶은 글도 못 읽게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에는 이웃 중에서도 몇 명만 그리고 이웃이 아닌 몇 분 포함하여 '즐겨찾기'로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글을 10~30개씩 발행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전에 쓴 글을 한번에 등록하는 것이라면 이해를 하는데, 계속적으로 글을 이렇게 발행하시는 분들은
다릇 이웃분 글까지 보이지 않게 하므로 구독 취소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은 댓글 쓰기 입니다.
무뚝뚝하고 불통스러운 제가 갑자기 소통(?)을 하려고 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글을 보고 댓글을 남기려고 하는 찰나에 드는 생각은
"진지하게 쓰자니 너무 길어지고, 짧게 쓰려고 하면 형식적인 이야기만 나오고,
비판적으로 쓰면 어색해질 것 같고, 유머(?)를 첨가하면 너무 가벼워 보일 것 같다"
이런 잡생각들로 사로 잡혀버립니다.

결국 댓글달기를 포기하거나, 15분동안 고민하다가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써버립니다.
막상 시간이 흘러도 댓글 달기 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극소심(?) AAA형인 저만의 문제인지, 다른 분들도 이에 고민하여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이에는 제 성격 뿐만 아니라 매우 좁은 식견도 한몫 합니다.
다양하게 아는 것이 없다 보니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맛있겠다 '오! 멋있다' '이것은 어느나라 말인까 ^^;'  단순한 감탄사만 생각납니다. 

다른 이웃과 헷갈려서 실수를 연발하기도 하고, 글내용을 잘 이해를 하지 못해서 엉뚱한 내용을 적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이웃이 늘어나면서 포스트 작성의 자유로움에 제약(?)이 생기는 느낌 입니다.
이미 전에 비공개로 아니면 조금씩 작성하고 있는 글, 혹은 이슈에 대해서 '이렇게 써야지' 마음 먹은 상태에서
이웃분이 정반대의 취지로 글을 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분명히 밝히지만, 절대 이웃분(즐겨찾기 이웃포함)포스트를 본 후에 글을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거의 모든 글이 이전에 생각을 하고 작성한 것이고, 간혹 이웃분 글을 보고 쓰게 되는 경우에는
댓글란에 '포스트 관련해서 글을 써도 됩니까' 라고 물어보고 작성하거나 작성 후에 반드시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전에 포스트에서도 조금 언급했었고, 공지사항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댓글란을 통한 소모적인 논쟁은 하지 않습니다.
저도 댓글 토론을 해보았고, 다른 분들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댓글 토론은 소통이 되지도 않고, 소모적인 감정다툼으로 이어집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하여도, 엄청난 시간낭비가 뒤따릅니다.

토론을 하려면 주장과 여기에 필수적으로 논거나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댓글에는 주장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적어도 글에 대한 반박 내지 논쟁을 하고 싶으면, 최소한 양적으로 풍부하게 표현한 글을 통해서,
즉, 트랙백을 통해서 글을 주고 받아야 '소통' 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100분 토론에서 100분 동안 쉬지 않고 이야기 해도 시간이 부족하듯이, 장문의 글을 주고 받아도 이야기가
안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겨우 몇 줄의 댓글로 의견소통이 되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글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거나 실수 등이  있는 경우에는 한 줄로도 충분하겠죠)








또한, 무엇보다 소통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식이 필요합니다. 토론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최소한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논문을 읽고 오라는 것이 아닙니다. 간단한 요약집이라도 읽고 와서 토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정치, 사회, 연예 등에서 생각과 취향이 다른 부분에서는 얼마든지 각자의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답변은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의견을 담은 댓글은 매우 환영할 일 입니다.
하지만,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 처럼 단순히 '사실 여부' 관련해서는 이야기 할 것이 없습니다.


'부작위범의 행위정형의 동가치성에서 순수한 결과범과 행태적 결과범의 차이와 적용여부' 라는 포스트를 썼는데,
댓글로 행위정형의 "동가치성이라는 것이 뭐냐? " "내가 아는 것과 다르다." "내가 법쪽에 있는 분과 이야기를 해보았다."
이렇게 황당한 문제제기를 하면, 제가 뭐라고 답변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폴라베어뱅크님의 이끼 포스트에
'이끼' 작가가 누구냐? '내가 아는 만화가는 다른 의견이더라'  빈정대듯이 써놓으면,

아무리 친절한 폴라베어뱅크님이라고 해도 이런 무례한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것 입니다.
오직 할 수 있는 말은 '이끼'를 보고 와라 하는 것이겠죠.

이 밖에도 비공개 댓글로 "왜 빨리 답변하지 않냐' '복사가 안되니 내 메일주소로 글을 보내달라'
'글에 이 내용이 빠졌다, 이런 내용도 첨가해라' 등등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 
제발 이것에 '소통' 운운하지 마시고, 다른 블로그나 지식인 같은 곳을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클릭 한번으로 맺어지는 이웃 관계이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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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눠한왕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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