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0. 7. 30. 08:00
사마의가 15만 대군을 이끌고 성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공명으로써는 눈앞이 캄캄한 일이었다.

공명 곁에 쓸 만한 장수는 하나도 없고 문관들만 있을 뿐이었다. 거기다가.... 군사도 기껏 2천 5백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공명은 별로 놀라는 기색없이 영을 내렸다.

'모든 깃발은 눕히거나 감추고, 군사들은 성안의 길목을 지키되 함부로 나다지지 않도록 하라.....
그 다음 성문을 활짝 열고
문마다 20명의 군사를 백성들로 꾸며 물 뿌리고 비질하며 있게 하라.
위병이 가까이 이르더라도 결코 함부로 움직여서는 아니된다'


그리고 공명은 흰 학창의를 입고 윤건을 쓴 뒤 아이 둘만 딸리고 성벽 위로 올라갔다. 거기서 향을 사르게 하고
성벽 위 누각에 앉아 웃음 띤 얼굴로 거문고를 뜯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사마의는 성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결국은 군사를 물렸다. 


                                                                                                                             -삼국지 연의 中 -



이것이 공성지계(空城之計) 이다.
사마의가 여러번 속다보니, 비상식적 장면을 직면하고서도 깨닫지 못한 것 이다.

하지만, 좋게 표현해서 계(計) 이지, 현실적으로 공명의 행동은 한마디로 '쇼' 였다.
조금만 이성을 찾았더라면 금방 발각될 수 있었던 졸렬한 하책이었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런 상황이 있었는지는 논란이 있다. 공명을 찬양하기 위해 저자가 끼워 넣었다는 것이 주류적 입장이다.  





7.28 재보선이 야당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패배 원인은 복합적이다.
특히 은평을에서는 문국현 대표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토박이 이재오에게 대항마로 장상이라는 어이없는 공천을 했다.
여기에 너무 늦은 단일화, 5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여당 지지,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 등이 작용하였다.

그런데, 선거결과 분석이 정말 웃기다.

'민간인 사찰 역풍이 불었다' '이제는 4대강을 잘 추진하게 되었다'
'친서민의 승리이다' '중소기업 배려가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이명박 대통령 감독·주연에 보수(?)언론의 촬영·편집으로 완성된 공성지계가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



                                                      ▲ 22일 시장을 방문해서 만두를 먹고 있는 모습



어김없이 선거전에 대통령은 여러말을 쏟아냈다.
'서민을 위해줘야' '대기업 문제있다' '이자가 너무 높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말 그대로만 해석했을때는, 정말 이런 성군(聖君)이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열심히 오늘도 오뎅을 먹지만, 막상 상인이 ssm 대책에 대해서 물어보니
'재래상인도 이제 인터넷으로  진출해야 한다' 고 말했던 대통령이다.
진정 대출 이자가 높다고 생각 한다면, 관련 법 개정이나 이를 감시하는 인력증원이 필요할 것인데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의 사회공헌에 문제가 있으니 이제 기업증세 정책을 펴는 것일까? 막상 이것도 아닌 것 같다.
돈 나가는 곳은 많아지는데, 들어오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결국에는 세금부과로 해결해야 한다.
그 세금 부담을 누가 지게 될까?

모든 것이 말 뿐 이다. 이런 모든 문제는 법과 정책, 그리고 예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것은 없으면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정책은 오히려 반대로 간다. 삭감이 되거나 후퇴하고 있다. 그런데도 친서민 정책이란다..

텅텅 비어있는데도 꽉 차있다고 자랑을 한다.공성지계도 어설픈 공성지계가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저질 쇼를 벌이고 있다. 이런 저질 쇼를 감동 리얼리티 쇼로 바꾸는 곳이 있으니 바로 언론이다.
IMF 하루 전에도 아무 이상없다고 거짓말 하던 그 언론들이 또 다시 땡전뉴스를 만들고 있다. 
구시대적인 무식한 땡전뉴스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21세기형 업그레이된 땡이뉴스는 '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는다' 는
냄비근성을 최대한 이용하는 등 최신식 언론왜곡의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대통령 전용기, 개헌 등 온갖 문제에서 '경제도 어려운데' 라는 이야기를 했던 언론들이
지금 경제지표상으로 나아지기는 커녕 계속 후퇴하는 상황에서는 '시대의 과제'라 말하고 있다. 
선거도 승리로 끝나자 더욱 기고만장 해져서 어이없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제는 4대강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4대강 찬성해서 이재오를 뽑은 사람이 정말 있을까?
차라리 사찰을 찬성해서 이재오를 뽑았다고 해라.



                                                  ▲ 닉슨을 희화화한 작품, 작품명은 피노키오



공명의 공성지계는 하루만에 사실이 드러났다. 직접 성에 가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권의 공성지계는 언제쯤 발각이 될까?

실상은 완전히 텅텅 비어있다는 사실을 ..10년 후에는 알 수는 있을 지....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