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0. 8. 26. 08:00

어제 우여곡절 끝에 pd 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이 방송되었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나서 시청자 중에는 '놀라웠다' '충격적' 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저는 굉장히 따분하고 지루했습니다.

이미 자체심의(?)를 거쳐서 그런 것 인지 '표현''어조' 에 있어서는 논문발표하는 것 같았고,
내용에 있어서도 전부터 계속해서 의문시 되었던 문제 였습니다.






pd 수첩에서 보도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4대강이 홍수예방·물부족 개선 효과의 신빙성

- 홍수나 물부족 지역은 지류라서 본류에 공사하는 4대강 정비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2. 4대강 물길, 대운하 도면과의 유사성
-  최고위층 및 특정 라인(?)에 의해서 4대강 내용이 바뀌었다.

3. 수질개선, 환경친화라는 말과 다르게 각종 개발 계획이 예정되어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은 대부분 언론에서 이미 다루었던 내용과 같았고, pd수첩은 사실상 재차 확인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정부의 계속되는 거짓말에는 화날 만 하지만, 우리가 더 분노해야 할 것은
pd 수첩의 방송내용이 아니라 pd 수첩을 압박하는 정부의 모습 입니다.

뚜껑을 열어보았지만, 언론에서 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의문제기 였던 것 입니다.
이번에 빠진 특정 표현이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실제 인터뷰와 문건을 비추어봐서 충분히 가능한 문구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여기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행태는 
언론의 건전한 비판마저 막겠다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서는 완벽한 공정성, 명확성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거짓되고 편파적인 말을 아무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죄의 '사실'을 판단할 때는 전체적인 맥락과 취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일부 부정확하거나 과장표현이 있어도 적시사실의 중요부분이 진실과 합치되면 충분한 것 입니다.
미네르바 무죄 판결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지만, 항상 비판언론에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않고
세부적 표현에만 매달려서 '법정'으로 몰아부쳐 입막음을 하고 있습니다.

8월 23일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한미FTA 관련해 더 많은 양보를 하겠다" 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보도한 것 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요미우리의 독도 발언이 거짓이라는 것 처럼,
이번 워싱턴 포스트도 순전히 기자의 주관적 해석물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고상한 표현을 썼지만 워싱턴 포스트 기사는 완전 거짓말이라는 것 입니다.
그러나, 엄청난 영향력과 후폭풍이 있는 이런 기사에는 자국 언론과 국민에게 해왔던 것 처럼 하지를 못하네요.

언제까지 정부의 언론통제와 억압이 계속될 지 모르겠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