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복권을 40년 넘게 사셨습니다. 재미로 즐긴다고 하였지만,
그 열정(?)과 꾸준함을 보았을 때는
일확천금을 노리시는 것 같습니다.
복권 뿐만 아니라, 나중에 큰 돈이 될 수 있다는 옛날 돈, 우표 등 각종 물품을 모으고 계시는 것을 보면요.

과연 이렇게 40년 넘게 복권을 산 결과는 어떨까요?



아버지가 모은 옛날 돈과 우표들



안타깝게도(?) 크게 당첨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복권으로 다시 바꿔야 하는 5등 아니면, 5000 원 정도가 전부 입니다.

우표나 옛날 돈은 모을만큼 모아서 책장 한가득을 넘칠 정도이지만,
막상 진귀한 것들은 '양상군자' 께서 집에 한번 방문하셨을때 가져가셨습니다.


아, 로또가 나오면서 한번 4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어버지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최소한 십 만원은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셨습니다. (당시 로또는 5,000원)

하지만, 그때는 우리나라 로또 역사상 가장 많은 23명이 1등 당첨자로 배출했던 21회차 였습니다.
수중에 들어온 돈은 세금을 빼니 5 만원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비해서 복권을 사느라 들어간 돈은 일주일 천원으로 계산했을때,
1,000 원 X 51주(1년) X 40(40년) = 2,040,000 입니다.

최소 204 만원 을 쏟아부어서, 겨우 십여 만원을 건진 것 이죠.






아버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행운을 바라고 있습니다. 기적을 원하죠.

하지만, 저는 행운보다 행복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릴케의 시처럼 기적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대에서 세대로 점점 분명해지는 법칙을 느낄 수 있기를....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