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2010. 12. 11. 07:30

롯데마트 치킨이 나왔습니다. 또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마트 피자에 이어서 대형마트의 '서민형 업종(?)'의 진출에 대해서 말이죠.

하지만, 이번 네티즌들의 반응만 보면 ssm이나 이마트 피자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대형마트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전에 잠시 언급했었지만, ssm 이나 이마트 피자에 대해서 큰 반대를 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규제의 정당성을 둘째로 하고, 규제의 효용성이나 실효성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이번 롯데마트 치킨에는 부정적인 생각 입니다.




대형 마트의 치킨, 피자가 유명브랜드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 인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정확히 알 것 이다.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다. 타켓 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판매 대상, 판매 시간, 맛, 배달 여부 등이 말이다.
참고로, 일부 언론사 발표를 보면 현재 약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롯데마트 치킨이 브랜드 치킨값을 내려준다??

롯데마트 치킨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은 기존의 고가의 브랜드 치킨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원가 3000~5000원 하는 닭을 15,000원이나 받을 수 있느냐?" 
"이렇게 롯데마트 치킨으로 인하여, 그들도 가격을 내릴 것 이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롯데마트 치킨은 유명 브랜드 치킨값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 영향력이 있다고 하여도 아주 미미한 효과만이 있을 것 입니다. 끽해야 한조각 더 얹어주는 정도?  
이미 오래전부터 롯데마트 치킨 같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소 치킨집이 많습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6000~7000원대의 치킨부터, 유명 브랜드의 맛을 카피한 듯 한 10,000원 초반대의 치킨까지
다양한 맛과 가격대의 치킨이 판매되고 있죠. 재래시장에서도 5000~6000원 한마리, 한봉지에 3000원 팔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랜드 치킨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가격은 계속 올라갔죠.


너무나 싼 롯데마트 치킨

이마트 피자처럼 롯데마트 치킨으로 인하여 피해가 예상되는 브랜드는 유명브랜드가 아니라
중소브랜드, 신생 브랜드 치킨집, 브랜드 없이 개인 장사하는 곳에 영향이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또한, 마트에서 자체 개발한 브랜드, 일명 PB·PL 브랜드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역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번 마트표 오렌지 쥬스를 사먹은 후로는 PB 상품 구매는 매우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롯데마트 치킨은? 한번 먹어보시면 알 것 입니다.

롯데마트에서 치킨을 파는 것에는 큰 부정적인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싼 가격으로 유혹하는 그 상술에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

롯데마트가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신성인하는 마음으로 '롯데마트 치킨'을 만들었을까요? 

롯데마트 치킨은 딱 '미끼' 상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 입니다.
홍보용으로 쓰다가, 판매량에 따라서 슬그머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 프랜차이즈에 대한 분노를 이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치킨집의 80~90%는 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살아남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대부분 유명 브랜드 입니다. 소비자의 선택 때문이죠. 
과연 통큰 치킨이 브랜드 치킨을 대체할 만한 정도 일까요?


아이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통큰 치킨 사오세요" 
o
r
"OO 치킨 시켜 주세요" 할까요?



통큰 치킨이 맛있다고??

직접 한번 맛을 보면 아시겠지만, 맛 없습니다. 맛있다고 하시는 분을 보면, 항상 붙는 말이 '생각보다' 맛있다고 하죠.
제가 먹기에 맛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 크리스피 매니아 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여성들, 노년층 등에서는 이런 크리스피 치킨류에 질색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특히 주부님들은 가족 건강을 위해서 일반 기름에 '튀긴 닭'을 의도적으로 피하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크리스피 치킨 사가면, 대부분 반응이 '이것 먹느니, 다음부터는 닭백숙 직접 해먹자'  였습니다.
지금 통큰 치킨도 마찬가지 입니다. 거기서 바로 먹지 않고, 통큰 치킨을 사서 집에서 먹는 것을 2~3회 반복하면 
순식간에 '질린다'는 말이 나올 것 입니다. 크리피스 치킨의 특성상 바로 먹지 않고,
집까지 도착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맛은 떨어지게 됩니다.

'롯데마트 치킨을 사서,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라는 평이나 혹은 '브랜드 치킨이 너무 비싼 것 아닌가?" 하는
순수한 의문에는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롯데마트 치킨처럼 브랜드 치킨도 내려라' 하는 비판을 위한 옹호론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들이 먹고 싶은 것이 '롯데마트 치킨' 인지, 아니면 '브랜드 치킨' 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브랜드 치킨이 먹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입니다.
단순히 저가의 먹을 만한 치킨은 잘 살펴보시면 동네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롯데는 국산인데, 브랜드나 동네는 다 해외산이더라' '치킨 적정가는 5,000원 이다' '롯데 치킨체인점이 생길 것이다' 등 
허위사실을 유표하면서, 비판은 하지 말아야죠.

이미 상세분석보도가 나왔지만, 5000원 치킨은 도매점인 롯데마트에서도 손해가 나거나
거의 마진이 남지 않습니다.
고객을 모으기 위한 '상술' 일 뿐 입니다.
브랜드 치킨의 높은 가격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약한 '상술' 마저 옹호하면서 비판을 하고 싶지는 않네요.


조금 다른 이야기 입니다.
초등학교 주위의 분식점에 가면 '치킨바' 라는 것을 팔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드셔보셨습니까?
단돈 500원에 핫바정도의 크기 입니다. 그 맛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썪은 고기를 씹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죠. 아이들에게 맛이 있냐고 물으니,

"값도 싸고, 생각보다 맛있어요....." 

이 말을 듣고, 왜 눈물이 나는 것 일까요? 이것이 누구의 잘못 일까요?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