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그램이 풍년이다. 슈퍼스타 K를 시작(?)으로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세시봉, 나는 가수다 까지.
TV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자꾸만 보게 된다. 본다고 하기 보다는 느낀다고, 듣는다고 해야 하나?
왠만하면 본방을 사수하려고 하고, 못 보게 되면 나중에 다운받아서 반복해서 보는 내 모습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음악에 대한 생각, 프로그램에 대한 느낌은 정말 다들 각자 다른 것 같다.

대표적인 예로 위대한 탄생에서 내가 가장 좋게 보는 멘토는 김윤아씨 이다.
온란인에서 멘토로써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무난하게 심사하고, 장단점을 지적하는 멘토가 아닌가 싶다.
이태권, 이동미 씨의 잘못을 끄집어내는 부분 등 그녀의 이야기는 정확하게 맞아 들어갔다.
다만, 멘토중에 막내라서 그럴까? 그녀의 비중이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생각에 아쉽기만 했다.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백청강씨, 이동미씨 였다.
지금은 백청강씨의 팬이 많아졌지만, 초창기만 하여도 그를 응원하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
이동미씨도 참 좋아했는데, 직접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물어보니 싸늘하기만 했다. 

최근에는 이은미씨 편이 방송되었다.
방송 후에 이은미씨에 대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가창력을 중시하는 것 같더니 이중적이다'
'가창력이 아닌 외모로 판단했다' 등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 표현이 주류를 이루었다.
물론, 나도 실망했지만 실망감의 대상은 참가자에 대한 것이었다.
최근에 명가수들의 라이브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것인지, 내가 듣기에는 4명 참가자 모두 너무 못 불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루함, 무미건조함에 같이 보시던 어머니는 TV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리셨다.

나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나 역시 김혜리, 권리세씨를 선택했을 것 같다.
적어도 가슴 속에 작은 느낌이라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이 둘에게는 있다고 생각한다.






주말에는 이제 '나는 가수다'를 보고 있다.
한때,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 순위를 매긴다는 것에 반감이 들었지만,
이제는 프로그램에 푹 빠져서 누가 꼴등했을까, 1등 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번 주에는 당연히 박정현씨가 꼴등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노래가 그녀와는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1등은 당연히 정엽씨가 할 것이라 예상했다. 너무 멋지게 자기 스타일로 부른 것 같았다.
어머니의 생각이 궁금해서 넌지시 '꼴등을 누가 할 것 같아요?' 물어보았다.

어머니의 답변은 정말 나의 예상 밖 이었다
.  


"정엽인가? 마지막에 부른 사람이 꼴등할 것 같은데?"
"주현미가 얼마나 간드러지게 불렀는데, 노래를 다 망쳐놨어."






이번주  '나는 가수다' 에서는 김건모씨가 7등을 하게 되었지만, 탈락자 없이 재도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인터넷 게시판이 다시 난리가 났다. '원칙을 무시했다' '시청자 우롱이다' '대국민사기극' 등등 거센 비판 의견이 많이 보였다.

'김건모씨 대단하다, 나같으면 재도전 못할텐데' '후배들이 선배를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하다'
'처음 시작이다 보니 훈훈하게 가는구나' 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번에도 전혀 다른 반응에 적잖이 당황하게 되었다.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정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 단순 감상평 한번 써보았습니다. 즐거운 일주일 시작하세요 (_ _)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