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나의 일상2010. 8. 28. 07:30

친척들이 외국에서 직장을 갖고, 혹은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고 외국에서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도 유럽내지 미국 등에서 활동하면서 다시 국제결혼(?)을 하였습니다. 

즉, 친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 그야말로 다문화가정 입니다.
여기에 친구들까지 모이면 미국,독일,프랑스,러시아,터키,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는 어떻게 할까요?






"외국인이니까 영어를 잘하겠지? 보통 2~3개국어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영어가 공영어인 나라이면 모를까, 대부분은 영어를 잘하지는 못 합니다.
젊은 세대는 그나마 괜찮은데, 나이 든 세대는 못하거나 독특한 영어를 구사합니다.
제가 전형적인 아시안 영어(인도식 영어)를 하는 것 처럼, 각자 프랑스는 프랑스식 영어
독일은 독일식 영어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가 영어로 말해도 상대방은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
마찬가지로 친척이 영어로 말해도 저 역시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영어를 하는거야, 프랑스어를 하는거야?"



결국에는 글로 쓰거나, 젊은 사람이 통역관으로 활동합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대화방법이 "OK 대화법" 입니다. 말그대로 'ok' 만 하는 것 입니다.



커피잔을 들면서, 'OK?' 'OK!!"
밥먹는 시늉을 하면서, "OK?' "OK!'
파리 지도를 가리키면서, '파리 Go Go OK?' 'OK!'

OK? OK!! 이 단어 하나면, 사실상 못하는 대화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참, 난 아직 OK 도 못하지...ㅎ


그러다, 하루는 안부인사를 할 겸 독일에 전화를 했었습니다.
하필 나이가 가장 많은 본푸레레(가명, 실제 이름이 비슷합니다^^;; )가 받더군요.


"본푸레레, 잘 있었어요? 여기 한국이에요. 니콜 좀 바꿔주세요."
"오 헬로우, 니콜? 음..니콜...@#$@%   Ok??? OK??"
"니콜 바꿔주세요. 니콜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니콜 OK?"
"니콜 %*&@#$@#$  $$@*$%#$*% , 니콜 아웃, 니콜 아웃, OK?"
"(아. 이것은...무슨 외계어지.니콜 나갔나...) 니콜 아웃? OK!! OK!!



전화상으로는 'OK 대화법' 이 어렵더군요, 이 OK대화법은 적절한 바디랭귀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아, 독일에다가 한국 화상전화기를 달면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ㅎ

요즘은 영어잘하는 분이 많이 계시지만,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OK대화법을 이용해보세요.  ^_^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