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영화2011. 3. 2. 07:30

라푼젤.
번역본에 따라서 조금씩 내용이 다르지만, 제가 읽었던 라푼젤의 원작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를 절실하게 원하던 한 가난한 부부가 임신을 기적적으로 하게 됩니다.
행복한 날을 보내는 중, 어느 아름다운 정원에 있는 '상추' 를 본 아내가 남편에게 몰래 따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훔쳐간 사실이 곧 발각되고, 정원의 주인은 그 대가로 부부의 아이를 달라고 합니다.
그 주인은 무서운 마법사였기 때문에 하나 뿐 인 여자아이를 빼앗기게 되죠.

마법사는 아이를 라푼젤이라 이름짓고, 높은 탑안에 가둡니다.
탑안에서 슬픈 날을 보내던 라푼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를 우연히 지나가던 왕자가 탑에 올라서 '라푼젤'을 탈출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마법사가 눈치채고, '왕자'의 눈을 멀게 하고 라푼젤은 멀리 보내버립니다.

라푼젤은 다시 홀로 지내게 되지만, 결국에는 운명적으로 재회를 하고,
라푼젤의 눈물에 왕자의 눈이 다시 뜨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캐릭터 만큼은 정반대 입니다.
라푼젤은 공주로, 왕자는 나쁜 도둑으로 바뀌게 됩니다.
마법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에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요.

아무래도 원작의 따분함(?)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고자 한 장치이겠죠.
하지만, 기존의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헤라클레스 등에서 보여주던 단순 스토리 비틀기 보다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최신 트랜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성격도 180도 바뀝니다.
라푼젤은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적극적이고, 변화하고자 하는 여성상, 그리고 직접 사랑을 쟁취하는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남자주인공은 욕심많고, 한심한 도둑이지만 여성과의 사랑으로써 변화하게 되는 존재 입니다.
오히려, 여자보다 남자주인공이 수동적이라고 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야말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씩씩한 여성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이러한 현대적 여성도 어머니 역할(가짜 어머니, 계모)을 하는 고델 앞에서는 약해집니다.
전형적인 악당 캐릭터에서 벗어나, '선함' 도 같이 지닌 인물 입니다.
따라서, 라푼젤에게 고델은 '악'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꿈과 사랑을 가로막는 방해물이라고 할 수 있죠.

꿈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거친 현실과 맞써 싸우는 라푼젤.
상처받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그녀를 보면서,
저 같은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도 눈물을 흘리며 응원을 하게 됩니다.







어른들에게도 좋은 영화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큰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저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즐거운 뮤지컬 요소까지 갖추고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습니다.
또한, 동물 캐릭터들의 귀여운 활약도 뻬놓을 수 없습니다. @.@

왕국 기사단의 명마 맥시우스, 라푼젤의 친구 카멜레온 파스칼.
너무 깜찍해서 아이들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습니다.






영화 속 ost 노래는 I see the light, I've got a dream, healing incantation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healing incantation 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


Flower, gleam and glow
꽃아, 반짝반짝 빛나죠
Let your power shine
너의 마법을 빛나게 해
Make the clock reverse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서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한때 내 것이었던 것을 되돌려줘

Heal what has been hurt
상처 입은 것을 치료하고
Change the fates' design
예정된 운명을 바꿔죠
Save what has been lost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한때 내 것이었던 것을 돌려줘

What once was mine
한때는 내 것이었던 것을


 



모든 영화가 다 그렇지만, 특히 애니메이션. 그리고 3D는 직접 보셔야 재미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라푼젤 3D, 상영이 끝나기 전에 아이들 손잡고 꼭 한번 가보세요 ^_^;;





※ 여자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겠다고 하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