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 교수에게 징계위원회에서 파면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서울대측에서는 아무래도 관련 의혹들을 모두 사실로 판단하여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한 것 같습니다.

폭행 의혹부터 시작하여 금품 수수, 티켓 강매, 개인적 행사 동원, 각종 부적절한 행동 등
아직 재판은 없었지만, 만약 모두 사실이라면 '인과응보'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김인혜 교수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를 옹호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유감스러운 첫번째 이유는 바로 파면을 당하게 된 경위 입니다.
김은혜 교수는 이번일이 불거지고, 왜 파면을 당하게 된 것 일까요? 

파면을 당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스타킹' 이라는 인기프로그램에 출연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현실과는 다르게 TV 속에서는 너무 착하고, 인자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에게 당했던 피해자들이 투서와 제보를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네티즌들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학교당국에서도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했던 것 입니다.
과연 그녀가 TV에 나오지 않았어도 지금과 같은 논란이 일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TV에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어떤 피해자도 제보를 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파면이 유감스러운 두번째 이유는 형평성 입니다.
과연 그녀가 가장 높은 징계인 파면을 당할 정도의 잘못을 한 것 인지 궁금합니다.
폭행, 금품수수, 비도덕적인 행동들은 파면을 당하여도 변명을 할 여지는 없지만
이제까지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너무 과한 형이 아닐까요?






김형태 교육의원. 그는 원래 양천고등학교의 교사 였습니다. 
양천고의 이사장과 교장 등이 저지른 비리를 고발하면서 그는 해임되고 맙니다.
징계 받아야 할 사람은 처벌받지 않고, 고발자가 처벌받는 이상한 상황.
그러나, 아무도 해임된 그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이번주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입국을 했습니다. 저는 그 이름만 들어도 분노로 부들부들 거립니다.
하지만, 너무나 조용합니다. 정권의 나팔수가 된 방송·언론은 둘째치고, 인터넷에서도 조용합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비판하다가 파면당한 김동일씨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김동일씨를 응원하고, 지키겠다고 말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 일까요?




우리는 과연 언론이 말하고자 하는 논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김인혜 교수의 파면으로 보다 인간적인 교육환경을 기대하여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총체적인 문제점, 열악한 교육 상황은 덮고, 막상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언론이 던져주는 떡밥기사에 우르르 몰려가고, 금방 더 자극적인 기사로 옮겨갑니다.
사람들이 지금 하는 분노가 진짜 분노로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히 욕을 하고 싶어서 욕을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1년 전에는 그렇게 비난받았던 대상들이, 나중에 이상한 이유로 줄줄이 무혐의·무죄가 되어도
조용하다 못해서 고요할 정도 입니다. 


보이는 것에만, 들리는 것에만 들끊는 사람들. 그리고 조금만 시간이 경과하면 모든 것을 까먹는 사람들.

지금의 상황이 너무 유감스럽습니다.
후에 김인혜 교수가 결백한 것이 아니라, 석연치 않은 사유로 복귀한다고 하여도
그녀의 이름을 기억할 사람은 과연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