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는 '위대한 탄생', 일요일에는 '나는 가수다' 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는 가수다'를 볼 수 없게 된 지금.
가수 김건모씨의 재도전으로 논란이 시작된 나가수 사태가 너무 아쉽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기획되던 때가 생각난다.
'예술인에 대한 무시다' 라는 기존 가수들의 반발도 있었고,
네티즌들도 '모든 곳에서 무한경쟁을 부추긴다'  측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김영희 PD의 의도는?

'나가수 사태' 직후에 쓴 지난 글 '나는 가수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가봐' 에서 잠시 의견을 피력했지만,
(사건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응원의 글을 바로 쓰고 싶었지만,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지금에서야 쓰는 변명글이 되어 버렸다.)
나는 김건모씨의 재도전에서 훈훈함을, 그리고 작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선배를 위하는 후배가수들의 모습, 같은 가수로써의 동료애와 인간미 발휘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 탈락자라는 대망신을 당했음에도 또 다시 도전하는 김건모씨를 보면서,
"와, 난 절대 저 상황에서 재도전 못할텐데"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와 같은 반응이 김영희 PD가 의도한 바라고 생각한다.
'공중파에서 무차별적인 경쟁만 부추기고 있다' 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따뜻한 면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어떤 것이 대중들의 의견일까?

댓글로만 판단했을때 3월 20일 방송 직후에는 비판과 비난하는 댓글이 주류를 이루었다.
처음 기획 당시의 경쟁을 부추긴다라는 우려의 댓글은 사라지고, 이제는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항의를 하는 댓글을 쓰는 것이다.
이어서 인터넷 기사들이 범람하고, 대형 언론사까지 사건을 다루면서 '나가수 사태'는 순식간에 '무원칙'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PD가 경질이 되고, 폐지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3월 27일 방송 이후로는 인터넷에서는 '나가수'를 옹호하고, 존속을 요구하는 댓글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과연 어떤 것이 대중들의 다수 의견일까?

과거 비난 의견에 추천이 500개 달리고, 지금 옹호 의견에 추천이 3000개가 넘었다고
함부로 옹호 의견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반대로 그당시에 비난 의견이 많다고도 말할 수 없다.
대통령 지지도가 50%가 넘어도 실제 선거에서는 참패하는 것 처럼,
응답률이 낮은 여론조사는 사실은 여론왜곡, 조작이기 쉽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터넷 댓글을 보고 여론을 판단하는 것은 왜곡된 여론조사를 믿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다. 

이것 하나만은 분명한 것 같다.
당시 김건모씨의 재도전의 모습을 보면서 기분 좋았던 사람도 있었고, 기분 나빴던 사람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깨져서는 안되는 원칙

나는 '김건모씨의 재도전' 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쪽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을 넘어서 극단적인 비난을 하는 분들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원칙이 절대로 깨져서는 안되는 원칙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수많은 예능 프로에서 '원칙' 이 무시되는 모습을 보았었다. 
가수로써의 자존심을 다 버리고 하는 재도전이 원색적인 용어를 받아야 하는, 그렇게 용서받지 못할 죄였을까?
'슈퍼스타K' 나 '위대한 탄생' 을 다시 한번 봐보자. 그안에 얼마나 많은 재도전이 있었는지...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사회분위기다.
성인광고를 버젓이 달아 놓는 찌라시 인터넷 신문이 원칙을 말하고, 
언록왜곡에 여념이 없는 언론들이 공정을 말한다.
죄가 있지만, 단죄할 수 없는 자들이 정의를 노래한다.

예능에서 한번의 재도전으로 인기 프로그램이 박살나 버렸다.
반면에 우리나라 헌정사, 역사에 치욕으로 남게 될 미디어법 재투표는 날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mbc 김재철 사장의 무한도전도 계속 되고 있다. 
씁쓸하다....뭔가 이상하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