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나물을 3천원에 산 이유
어렸을 적, 시장에 장을 보러 가면 어머니는 항상 구석에서 홀로 나물을 파시는 할머니 가게에 가셨다. 가게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길에 헝겊하나 펼쳐놓고 파시는 노점상 이었다. 나는 이 할머니 가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때묻은 손으로 나물을 정리하는 모습이나 가게 주변의 지저분한 상황들을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나물 가격을 들쑥날쑥 부른다는 점이 불쾌했다. 한번씩 어머니를 보면 바가지를 쒸우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할머니, 이 나물 얼마에요?" "어..어?? 이 나물.....3천원..3천원이야.." "그래요? 이거 하나 주세요." "엄마! 이거 앞 사람에게는 2천원에 팔았어." "저 할머니 일부러 속인거야? 아님, 건망증이야?" "그런 것이 아니라, 할머니가 치매에 걸..
재미없는 나의 일상
2011. 3. 14.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