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저는 항상 맨 앞자리 중앙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수업에서는 항상 제 친구의 지인분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더군요.
결국, 그 수업때는 그 여성분의 뒷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편한 자세로 수업을 듣는데,
짧은 다리를 이용한 양반다리 자세가 저의 주특기 자세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루는 수업이 끝나고 나서 노트를 놓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강의실로 다시 들어갔는데 그 여성분이 자신의 친구에게 뭔가 격렬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화내면서 하고 있을까?"
강의실 앞 쪽까지 내려가서 노트를 꺼낼 찰나에 그 분의 친구분과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갑자기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시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 발이 조금 닿았나봐요. 호호호(어색한 웃음)"
(저게 무슨 뜻이지?? ) @.@ ??...... 아..양반다리 하다가 발이 스쳤나? @.@
속으로만 아주 잠시 생각하고, 그냥 인사만 하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부터 그 여성분이 저와 멀리 떨어진 뒷자리에만 앉는 것 입니다.
전 첫자리를 차지하게 되어서 기쁜 생각만 들었을 뿐,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 친구들이 웅성웅성 거리더니 들려준 충격적인 이야기.....
제..제가.. 발로 그분..엉..엉덩이를 .....고의로 더듬었다고 하네요...... -_-;;;;
세상에 이런 일이...
연예인들이 전혀 사실무근의 루머에 시달리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결국, 자초지종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나서야 겨우 오해를 풀고, 소문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무신경하지 하지 않고, 조금 이해하고자 했다면
소문까지 나는 일은 없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은 진지하게 듣지 않고 제가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한 것 이죠.
생각해보면 이런 오해가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선의로 한 말을 정반대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아무 의미없이 한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나쁘게 한 말인데,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다보니 좋은 말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하면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제가 쓴 것과 전혀 다르게 해석해서 댓글을 다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해가 많다보니 하나하나 풀어드릴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뭔가 오해가 있다면
한번쯤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