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2010. 12. 21. 07:30


일요일 저녁 11시 50분, mbc에서 '언더커버보스' 라는 프로그램이 하더군요.
지난 주말에 거실에 나왔다가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언더커버보스는 'undercover boss' - 위장취업을 하는 사장님들의 체험기를 보여주는 프로 였습니다.
각 회사의 사장, 회장님들이 자신의 회사에 말단 사원으로 취업해서, 회사의 세부사정을 보는 것이죠.
높은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회사의 문제점도 발견하지만, 무엇보다 회사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통해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많이 쓰는 fake(속임수)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사원들을 속이기 위해서 변장까지 하고,
무엇보다 정말 고된 일들을 체험하더군요. 변기 막힌 것을 뚫거나, 직접 오물을 손으로 치우거나,
정말 무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더군요.
사장인 것을 모르고 악평을 늘어놓거나, 문제있는 행동을 하여서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편안한 사장실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현장의 문제점, 그리고 직원들의 고충과 괴로움.
개선점을 발견하는 것 이상의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단순한 몰카프로그램이 아닌 사장과 직원간의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서로간의 이해를 통한 값진 경험을 체험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반기업정서 강한 우리나라에서 좋지 않을까?

외국에는 가족 기업이 많습니다. 이 방송에서도 상당수가 대를 이어서 '가업'으로써 회사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우리나라도 가족기업에 대한 많은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물론, 한국의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기업정서는 단순히 '가족 기업' 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불법행위와 일탈행동에 대한 반감일 것 입니다.

너무나 일상화된 탈세, 편법 상속. 각종 불법행위와 불공정 행위들.
최근에는 sk 최철원 회장의 '맷값' 논란이나 금호타이어 회장의 6촌동생의 경악스러운 행동으로
한국사회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트위터를 하고 있는 두산 박용만회장.
일방적인 홍보가 대부분이지만, 소통하려는 시도자체는 나쁘지 않다.


직원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하고 있지는 않는지, 근무환경이 얼마나 좋은지를
한번 직접 체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행동이야말로 반기업정서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경호원 수십명을 이끌고 "임금님 행차요" 하듯이 돌아다니며, 기념 사진만 찍고 가는 그런 행보 말고요.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것인지, 무서워서 못하는 것인지....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