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0. 6. 14. 13:00


대한민국이 그리스를 2:0으로 이겼습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과열 보도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니 기쁘다가도 금새 우울해집니다.




                       ▲ 6월 13일자 sbs 8시뉴스 홈페이지 캡처




저녁을 먹으면서, 켜놓은 sbs 뉴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회뉴스가 들리지 않습니다.
뉴스 전체를 월드컵 뉴스로 뒤덮었기 때문입니다.
아침뉴스에도, 저녁뉴스에도 우리는 월드컵 소식만을 듣습니다.






      ▲ 6월 13일자 kbs와 mbc 뉴스




다른 방송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나라 소식은 끝에서 잠시 언급할 뿐 입니다.
그렇다면, 자칭 지성과 진리의 빛이라는 신문은 어떤가요?




                                        ▲ 6월 13일자 1번 -인터넷 조선일보, 2번 -경향신문




역시 어느 신문이나 할 것 없이, 월드컵 축구소식으로 가득 채워진 모습입니다. 
국민적 관심사인 월드컵 뉴스를 보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1면뉴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의 90%가 월드컵 뉴스라는 것은 문제있지 않을까요?


과연 외국은 어떨까요?





                                            ▲ 야후 독일

                                ▲ 구글 Top 뉴스

                                ▲ 영국 헤럴드

                               ▲ 프랑스 르몽드

                            ▲ 뉴욕타임즈



외국 언론에서도 월드컵 특집을 따로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언론에서도 기사의 90% 이상을 월드컵 소식으로 채운 곳은 볼 수 없었습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 아르헨티나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도 키르키스 사태를 탑뉴스로 배치하고 월드컵 뉴스를 채우고 있습니다. 






뉴스의 90% 이상이 월드컵 소식으로 나오는 나라.
이것은 분명한 사회의 어두운 병리적 상태를 말해주고 있는 것 입니다. 
정의를 말하며 사회 곳곳을 비판한다는 언론들이 자신들의 책무를 망각하고,
사실은 돈벌이에만 급급한 이중적인 우리나라 언론의 현 실태를 보여 줍니다. 

OECD에서 가장 많이 일하는 나라,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잠을 적게 자는 나라인 한국
4년마다 있는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의 실체는
실상 제대로 놀지도 쉬지도 못하는 국민들이 현실의 아픔을 잊고 서러움과 답답함을 푸는 자리가 아닌지?  

오직 다행인 것은, 다만, 제 2의 조두순이라 불리는 김수철씨가 점심으로 짬뽕을 먹었다는 언론뉴스는
듣지 않게 될 것 같다는 점 입니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