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없는 뉴스2011. 1. 14. 13:22

최근 노원 여대생 사건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사건 수사에 있어서 편파, 졸속 수사, 그리고 관련 경찰관의 조작, 은폐 문제를 제기된 아고라의 글은
조회수가 40만명이 넘어갔습니다.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직접 해당 글에 대한 답글을 달고, 철저한 재수사를 약속하였습니다.
사건은 인터넷을 넘어서 각종 뉴스와 방송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피해여대생 어머니가 공개한 사진



만약 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할 말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굳이 언급 한다면 '공정한 수사, 현명한 판결을 기대합니다' 정도?
왜냐하면, 전형적인 피해자 입장에서 쓴 글로 일방의 주장만을 담고 있기 때문 입니다. 

양쪽의 의견을 들어도 판단하기가 힘든데, 글쓴 분의 이야기만 있어서 섣불리 의견을 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한 의사(?) 분의 사건과 관한 주장도  있었지만,  그분의 글은 의학적 견해일 뿐이고
피고인의 유무죄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죠.


어쨋든,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폭로, 고발은 정의 실현에 부합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 경계해야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있었던 파리바게뜨 쥐식빵 사건이 대표적인 예 입니다.

아들이 사온 파리바게뜨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충격적인 인터넷글은
허위로 밝혀졌습니다.
경쟁업체인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주인이 남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도용하고, 자신이 직접 조작한 자작극이었죠.


사실 이런 사건은 많았습니다. 피해자를 주장했지만, 오히려 가해자로
드러나거나
단순히 보상금을 더 많이 타기 위해서 과장을 하고,
상황을 조작하여 돈을 뜯어내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3자인 네티즌 입장에서는 그대로 작성자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거짓과 사실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그대로 유통
되는 것이죠.



그리고, 한번 이야기가 퍼지면 후에 사실이 드러나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연예인 최민식 사건에서는 할아버지의 주장만 반복 생산되다가,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사실이 드러났죠.
이번 파리바게뜨 사건도 공중파의 처음 후속보도에서는 여전히 인터넷글을 옹호하는 글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이번 노원 여대생 사건이 과거의 잘못된 폭로처럼 거짓이라는 의견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폭로, 고발은 사건의 실체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상황,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본 후에 신중하게 견해를 밝혀도 늦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피해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되, 과도한 의견은 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네티즌의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냄비처럼 처음에만 과도하게 들끓는 경향이 국민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독설과 욕설이 난무하다가 거짓이 드러나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반대로 사실로 드러나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거나 그걸로 끝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폭로는 과거의 신문고, 암행어사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는 해결되지 못하고, 억울한 일을 하소연하는 곳으로 말 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수사기관과 법률기관을 믿지 못하고, 여전히 21세기에도 고압적이고, 권위적이기만 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수많은 언론사도 많지만 이 언론조차 믿지 못하는 현실.

전직 경찰 최고수뇌부의 비리수사, 전관예우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
드라마 싸인에서 다시 보여주었던 故 김성재씨 사건의 유전무죄. 그밖에 계속적으로 논란되고 있는 수사와 판결들.
정권과 광고주의 눈치를 보는 언론까지.

인터넷 폭로가 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만을 바라는 이런 암울한 상황이 유감입니다.






Posted by 눠한왕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