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영화2011. 2. 5. 07:30


쉬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쉬리, 강제규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와 초유의 흥행기록으로 유명한 영화 입니다.
최초로 관객 500만을 돌파한 한국영화로 작품성, 흥행성을 둘 다 잡았다고 평가받습니다.

남북 분단의 현실을 배경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에 화려한 액션신이 첨가되면서,
저 역시 눈물 흘리며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보니 유치한 장면이 많이 보입니다. 
개봉 당시에 감탄하면서 보았던 화려한 액션신은 조잡한 난투극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쉬리의 결정적인 반전(?)까지 알면서 보니, 재미도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떨어졌지만, 쉬리가 가지는 영화의 역사적 의의는 분명합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다른 조국을 위해서 각자의 엇갈린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랑.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다룬 영화.
과거에는 만들어 질 수 없었던 민감한 소재의 영화들이 쉬리를 기점으로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공동 경비 구역 JSA, 웰컴투 동막골,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최근에 '의형제'까지.

남북관계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10에서 이 영화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죠.







영화가 주는 애틋한 감동도 여전합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carol kidd가 부른 'when i dream'  은 지금도 듣는 이로 하여금 눈물 흘리게 합니다.


I could build the mansion
that is higher than the trees
I could have all the gifts I want
and never ask please

I could fly to Paris
It’s at my beck and call
Why do I live my life alone
with nothing at all

But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I can be the singer
or the clown in any role
I can call up someone
to take me to the moon

I can put my makeup on
and drive the man insane
I can go to bed alone
and never know his name

But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when I dream, I dream of you
Maybe someday you will come true

 

 


"저들은 통일을 원하지 않아, 우리는 정치인들의 연극만을 보고 있어" (박무영 대사 中)


이것은 정말 이루어 질 수 없는 꿈 일까요? 벌써 영화가 만들어진 지 12년이 되어 갑니다.
남북관계는 좋아지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었고, 여전히 대립과 혼란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괴물인 히드라는 계속 태어나는 상황 입니다.

하지만, 꿈을 꿉니다. 언젠가는 함께 두손 잡고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 이 영화에서 최민식씨와 김윤진씨의 연기는 지금 다시 봐도 정말 감탄할 정도네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카메오 수준으로 나오는 현 주연급 배우들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눠한왕궤